여행의 오묘함

멕시코 사람들을 괴롭히는 몇 가지 방법 (음식 편)

스테르담 2024. 10. 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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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라는 나라에, 사람에, 문화에 빠져들다 보면 그 매력에 심취하게 된다.

나라와 사람 그리고 문화에 대한 친밀감은 외적이 아닌 내적인 것이다. 여행은 외적 친밀감에 가깝지만, 직접 그곳에 살면 친밀감은 내면화된다. 

 

친해지면 장난을 치고 싶다.

멕시코는 '아미고(친구)'의 문화가 아닌가. 친구끼리 하는 장난은, 서로를 잘 알기에 가능하다. 잘 알지도 못하고 친밀감도 없는 장난을 한다면, 이것은 장난이 아니라 시비다. 멕시코 친구들에게 어떤 장난을 쳐볼까. 어떻게 괴롭혀 볼까. 

 

실제로는 할 수 없으니, 내적 친밀감을 바탕으로 상상 속 장난을 쳐보기로 한다.

 

멕시코 사람들을 괴롭히는
몇 가지 방법
- 음식 편 -

 

첫째, 또르띠야를 못 먹게 한다. (Feat. 따꼬를 금지한다.)


 

또르띠야(Tortilla)는 옥수수 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구운 일종의 빵이다.

옥수수 외에도 밀가루 또르띠야도 있다. '따꼬'가 멕시코 영혼의 음식(Soul Food)라면, 이 영혼을 감싸 주는 것이 바로 '또르띠야'다. 우리로 치면 '쌀'에 해당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니까, 멕시코 사람들에게 또르띠야를 못 먹게 한다는 건, 한국 사람에게서 밥을 금지하는 것과 같다. 

 

또르띠야가 없으면 따꼬란 음식도 불가능하다.

 

둘째, 따꼬를 손으로 못 먹게 한다.


 
 

 

따꼬는 '손맛'이다.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모두 손을 사용한다. '손맛' 앞에 위생이란 말은 고개를 숙인다. 요리 중에 손을 안타는 음식이 있던가. 따꼬에 대한 예의가 있다. 하나는 팔과 고개의 각도다. 따꼬는 얼굴 정면에 수직으로 들어야 하고, 이때 중요한 건 고개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옆을 베어 물고, 다른 옆을 먹고 마지막으로 가운데 남은 걸 먹는다. 또 하나, 따꼬는 손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포크와 나이프를 쓰지 않는다. 따꼬를 포크와 나이프로 먹는 다면, 파스타 면을 부러뜨리거나 상추쌈을 한 잎에 넣지 않고 포크로 먹으려는 사람을 앞에 두고 있는 이탈리아인과 한국인의 찡그림을 멕시코 사람에게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꼬를 손으로 못 먹게 한다고?

멕시코 사람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것이다.

 

셋째, 따꼬 먹을 때 콜라를 금지한다.


 
 

세계 콜라 제1위 소비국은 다름 아닌 멕시코다. (참고로, 한국은 20위)

인당 한해 3백 잔(237 밀리리터 기준)을 넘게 마신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육류를 많이 먹는 음식, 더운 기후, 좋지 않은 식수 사정 등이 있다. 멕시코 식당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콜라가 없는 적이 없다. 한국에선 탄산음료를 끊었었는데, 멕시코에 오니 콜라를 마시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따꼬를 먹을 땐 필수다.

죄책감을 좀 덜고자...'Sin Azucar (무설탕)'을 시키곤 한다. 주문할 땐 '꼬까 쎄로 뽀르 파보르 (Coca Cero Por Favor)'라고 하면 된다. (가만있어 보자... 따꼬 먹을 때 콜라를 금지하면, 멕시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가 괴롭겠는 걸...)

 

넷째, 라임을 금지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라임은 음료수와 어울리는 무엇이다.

멕시코는 이야기가 다르다. 밥에도, 따꼬에도, 해산물에도, 국물에도, 살사에도, 맥주에도... 어디든 넣지 않는 곳이 없다. 식당에 들어가면 반찬을 내어주듯, 멕시코에선 살사를 내어 주는데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라임이다. 

 

멕시코 라임은 작고 껍질이 얇다.

향은 물론 신맛도 강한데, 은근 모든 음식이나 식재료, 음료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특히, 국물에 라임을 넣어 먹는 걸 배운 뒤에는 라면에 라임을 넣어 먹을 정도다. 

 

다섯째, 매운맛을 금지한다.


 
 
 

참 반가운 정서다.

멕시코 사람들의 맵부심은 생각보다 크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섣불리 맵부심을 부리면 안 된다. 고추의 종주국이 바로 멕시코 이기 때문이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사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운맛은 '매콤 달콤한 맛'과 '칼칼한 맛'이다. 한 마디로 '맛있게 매운맛'이다. 그러나 멕시코의 매운맛은 그냥 맵니다. 정말로 매운맛이다. 

 

고추의 종주국답게, 멕시코엔 다양한 매운맛의 음식과 살사가 있다.

특히 식전에 나오는 살사를 조심해야 한다. 빨간색이 아닌, 연한 녹색을 조심해야 한다. 청양고추보다 더 매운, 하바네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요는, 멕시코 사람들도 매운맛에 열광한다는 것이다.

과일에도, 칵테일에도, 맥주에도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 사람들에게 매운맛을 금지한다는 건, 그들을 제대로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밖에도 음식으로 멕시코 친구들에게 장난을 칠 수 있는 방법은 더 있다.

먹을 때 웃음을 금지한다던가 (멕시코 친구들은 먹을 때 세상 행복해한다), 후식을 못 먹게 한다거나 (후식 빠진 식사는 팥 없는 팥빵 갖다고나 할까), 아침 메뉴에서 달걀을 뺀다거나 (달걀은 멕시코 아침 식사의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위 장난들이 현실화되면 나 또한 많이 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멕시코에 동화되었고, 누구보다 그들과 같이 먹고 마시고 있으니.

 

이곳에서 있는 동안, 그들과 함께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마셔야겠다.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 중에는 “나는 꾸준하지 못해서…”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이자 동시에 작가라는 부캐를 가진 저자는 자신은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글쓰기만큼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글쓰기와 전혀 관련이 없었고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자의 글쓰기.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글쓰기와 아무런 관련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글쓰기를 생명줄로 만들 수 있었는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자세히 풀어낸다. 글이 주는 위로의 힘은 물론, 글을 쓰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과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까지. 시작은 막막했지만, 쓰면 쓸수록 보물이 되는 글쓰기를 이제는 독자들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혹시 글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일이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또는 “글을 쓰기엔 내 삶이 너무 평범해서”라고 생각하며 망설이고 있는가? 저자는 “세상에 글이 되지 않을 삶은 없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빡빡한 직장 생활의 숨구멍이 되어줄 글쓰기를 시작해보자.
저자
스테르담
출판
미래의창
출판일
2022.03.22
 
오늘도 출근하는 나에게
20년간 해외 마케팅 전문가로 일해오면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담았다. 출근길부터 고되고, 밀려드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지치고 퇴근길에는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모습이 돼버리는 직장인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금 용기를 북돋는 책이다. 하루 종일 일과 사람과 나 자신과 씨름하면서 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동기를 잃어버린 날들이 이어지고 있더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더 유능하고 더 단단하게 일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하고 있다는 인정과 열심히 일한 보람이 없는 날들 때문에 어느새 잘하고 싶다는 소망은 중압감과 자책감으로 변해버리고 마음의 여유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출근만 생각하면 부담감에 질끈 눈이 감기고 쉬는 날엔 소진된 몸과 마음 탓에 무기력하게 보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일과 삶을 책임지기 위해 오늘도 출근을 해내는 그 자체로 스스로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우리 모두를 위해 나의 경험치를, 나의 기본을 쌓아가며 지혜롭게 성장하는 힘을 알려준다. 1장에서는 그동안 나의 일과 삶을 돌아보며 일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되짚어본다. 2장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는 삶 속에서 나만의 균형을 지켜가는 법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일과 삶에 맞서는 현명한 태도를 제시한다. 4장에서는 경험치를 통해 성장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아침마다 출근이라는 저마다의 출발선을 끊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는지, 스스로를 그저 한낱 직장인으로 치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러면서 나 자신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그리고 어제의 나를 다독이고, 오늘의 나를 응원하며, 내일의 나를 성장시키는 마음으로 일이라는 삶을 살아가보자.
저자
스테르담
출판
다른상상
출판일
2024.07.01
 
생산자의 법칙
‘일을 더 잘하고 싶은가?’,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가?’, ‘연봉이 더 높아지길 바라는가?’, ‘직장 생활 이후, 제2의 삶을 미리 준비하고 싶은가?’, ‘궁극적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루어내고 성공하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은가?’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생산자의 법칙》의 저자 역시 목표한 것들을 이뤄내고,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원했다. 20년 가까이 직장인으로서 그 누구보다 성실했던 저자는 어느 순간 나아지기는커녕 게으른 삶에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높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실천력은 제로.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무기력해지고 자기 비하가 심해졌다. 저자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 무엇보다 타인이 정해놓은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그려나가며 살고 싶었다. 오랜 시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저자는 소모자ㆍ소비자의 삶에서 벗어나 생산자로서의 삶의 방향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저자는 ‘생산자가 되기 위한 5단계 법칙’을 정리했다. 1단계, 자아성찰의 시간이다. 소모자 vs. 소비자 vs. 생산자 중 당신이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2단계, 생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그동안 늘 해온 쉬운 선택과 목표만 그럴싸한 어려운 선택을 멈춰야 한다. 불편한 선택을 통해 변화 에너지를 생성한다. 3단계, 생산자의 필수요소인 목적과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OGSM 전략’ 툴을 활용하여 목표를 이루기 위한 목적을 분명하게 한다. 4단계, 그동안 자신을 방해했던 다섯 가지 키워드(시간, 열정, 욕구, 감정, 자아)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켜 나를 돕는 조력자로 탈바꿈시킨다. 5단계, 실천해야 한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력을 높힌다. 저자가 실제 목표를 이루는 데 효과적이었던 문장 · 시뮬레이션 메모법, 페르소나 시간 관리법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저자는 ‘생산자의 법칙 5단계’를 실천하면서 직장인으로서의 본업을 이어 나감과 동시에 아홉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로, 강연가로, 멘토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적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소모자와 소비자로 살았던 저자가 생산자로 바뀌게 된 비법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
스테르담
출판
언더라인
출판일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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