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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아빠표 101가지 삶의 지혜

아빠표 101가지 삶의 지혜

by 스테르담 2024. 3. 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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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공>이란 저서엔 이런 말이 나온다.

"틀은 깨는 것이 아니라 넓혀가는 것이다."

 

내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

초등학생 때였다.(고백하자면 국민학생 때) '틀'이란 게 제대로 형성되기 전이었다. 어머니는 두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늘 밖에 나가 계셨고, 누나는 방황하느라 집에 없었다. 나는 혼자였다. 좁은 틀에 갇혀 있던 어린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된다.

 

'틀'이란 무엇인가.

이는 어느 한 개인의 '세계'다. 정확히 말하면 '세계관'이다. 내적으로 지식과 감정이 저장되어 형성된 무엇이고, 외적으론 세계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나'와 '세계'가 유기적으로 내외하는 교류다. 편견, 지식, 감정, 지혜, 기억, 배움, 추억... 셀 수 없는 수많은 정보와 경험이 만들어낸 스스로의 '나'라고 해도 좋다. 이러한 '틀'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지문이 다른 것처럼, 나무의 나이테가 각각 다른 것처럼. '고유한 개인'은 그래서 마찰한다.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는 사람은, 그만의 세계에서는 아주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서문을 이렇게 다큐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

어릴 적, 나에게 틀을 형성해 준 어른들이 없었기에 스스로 틀을 형성해 왔고, 그 틀을 스스로 넓혀 가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매우 주관적이고,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생각으로만 남기지 않고, 이처럼 활자로 기록하려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의 틀을 넓혀주고자 함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틀'을 깨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실상, 사람은 '틀'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존재다. 틀을 깬다는 건 오만이다. 우주의 먼지만도 못한 주재에, 틀을 깬다는 말은 신과 동격이 될 수 있다는 수준의 망언이다.

 

사소한 것부터 깊은 사색까지.

나는 살아오면서 알게 되고, 깨달은 것에 대해 하나하나 써 나아갈 것이다. 아이들은 이것을 보고 공감하기도, 반색하거나 거부할 수도 있다. 또는 동의하지 않거나 이견을 제시할 수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이것이다. 누군가의 경험을, 깨달음을 읽다 보면 그것을 내 세계로 끌어와 판단하여 받아들여야 할지, 그러하지 말아야 할지를 다투는 사색의 신진대사를 겪으면, 비로소 '틀'은 넓혀지니까.

 

나는 빨리 '틀'을 넓히진 못했지만, 느리더라도 스스로 그것을 넓혀왔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빨리 '틀'을 넓히라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하므로 나는 활자로 이것을 전한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이, 어느새 쉽지 않아 버리게 된 세상. 

무엇보다 느리게 된 시대. 생각과 감정의 느린 걸음을 걷다 보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아이들은 찰떡같이 내재화할 것이다. 쓸데없는 건 버리고, 좋은 건 꿀꺽 삼키면서. 나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가 만나, 뭉치고 흩어지고... 다시 뭉쳐지는 그 순환과 갈등을 통해 나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각자의 지혜를 창조해 내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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