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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네 인생을 좌우할 많은 것 중 하나, 성교육

아들에게 보내는 성교육 편지

by 스테르담 2024. 4. 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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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 아빠

 

솔직히 아들 둘 아빠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단다. 

아빠는 누나가 한 명 있고, 그래서 당연히 아빠도 아들 하나 그리고 딸 하나 낳아 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아. 그러면 우리 가족은 남자 둘, 여자 둘이 되니까 뭔가 균형도 맞는 것 같고 말이야. 아, 상상을 못 했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그랬다는 건 아니니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해. (둘째가 아들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엄마와 아빠가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사회에서 자녀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아들 둘 아빠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측은한 눈빛을 보내곤 해.

남아선호 사상이 무척이나 강했던, 그래서 너희들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아들을 낳으려고 노력했던 불과 몇십 년 전과는 180도 바뀐 시대가 된 거지. 아들 둘 엄마는 결혼하기 전과 후가 너무나도 달라진다는 말이 있어. 그만큼 아들은 키우기가 힘들다는 뜻일 거야. 아빠야 너희와 딩구르고 운동하며 지내면 되지만, 아마도 엄마는 아들 셋(아빠 포함...)을 키우느라 정말로 힘드실 거야. 남자와 여자는 다른데, 3대 1의 삶이라니. 그러고 보니 연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너희 엄마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네. (아빠가 더 잘해야겠다.)

 

딸을 낳으면 머리를 땋아주고, 팔짱 끼고는 같이 영화를 보려 가려던 로망은 다음 생에 기약해야 할 거 같아.

그렇다면 현실을 직시해야겠지. 너희를 잘 키우고, 너희와 잘 지내고 또 너희에게 좋은 아빠와 부모가 될 거야. 그래서 아빠는 너희에게 주고 싶은 게 있어.

 

그건 바로, '성교육'이란다. 

 

너희 인생을 좌우할
성교육의 중요성

 

속옷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은 한 여성이, 자신을 3초간 바라본 어느 한 남자를 성희롱으로 고소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어.

또 다른 뉴스에선 어느 여성이 홍대 한복판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킥보드를 타고 활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 상반적인 이 둘의 뉴스는 불과 하루 차이로 벌어진 일이야. 몇 년 전엔 텔레그램 n번 방 착취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뉴스란엔 언제나 성폭행/ 성폭력과 관련된 키워드가 상단에 올라와 있어. 이렇게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서, 이미 성교육 이전에 인터넷에서 수많은 음란물을 접하고, 성폭력에 관한 소식을 필터링 없이 접하고 있는 너희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모른 척해야 할까?

아니면, 터 놓고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빠가 결심한 방법은 후자 쪽이야.

터 놓고 이야기하기. 시간이 되면 항상 '아빠 강의'를 하는 이유란다.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릴 때나, 일요일 어느 시간을 잡아 너희와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시간. (작가 주, - '아빠 강의'란 시간을 정해 사회, 정치, 경제, 돈, 삶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다. -)

 

아빠가 단언컨대, 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잘 살아가려면 돈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게 '성교육'이란다.

'성(性)'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정립되지 않으면 돈과 명예를 얻었다고 한들, 그릇된 인색과 행동으로 한 순간에 모든 걸 잃을 수 있거든. 어느 도시 지검장은 길거리에서 자신의 중요 부위를 노출하여 지나가는 여고생들에게 피해를 주다 잡혔고, 또 어느 돈 많은 사람들은 성착취를 하다 여러 번 뉴스에 오르내리기도 했어. 다들 명예와 부를 이룬 사람들이지만, 결국 그것들을 성과 관련된 잘못된 방향으로 악용하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하게 된 거지.

 

명심했으면 한다.

성에 대한 인식이, 너희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말이야.

 

터 놓고 이야기하자

 

너희는 사춘기를 지나고 있어.

한창 성에 대해 호기심이 왕성한 반면, 아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너희들은 알고 있겠지. 중요한 건, 그저 '아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라는 것. 특히, '성'에 대해서는 더 그렇단다.

 

이 글은, 너희와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남기는 기록들이야.

잊지 않도록, 상기하도록, 혹시라도 잘못된 생각이 들 때 다시 한번 볼 수 있도록.

 

터 놓고 이야기하자.

궁금한 것, 고민되는 것. 하나하나 꺼내어 이야기하자. 너희들이 숨기고 싶은 것들은 숨겨도 돼. 아무리 아빠와 아들 사이라도, 건드리거나 간섭하면 안 되는 사적인 영역이 있는 거니까. 아빤 너희들을 믿으니까. 단, 숨겨야 하나 궁금한 것... 또는 혼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언제든 말해주렴. (필요하다면 엄마에겐 비밀로 해줄게!)

 


 

언제나 그렇듯, 아빠는 인문학적으로 접근을 할 거야.

'성'에 대한 본질과, 사람의 본능. 그리고 욕구. 사람을 탐구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성'이란 본능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우리 같이 터 놓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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