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글을 쓰고 싶다란 욕망이 마음속에 '훅'하고 들어왔다면, 나는 당신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 그 순간이 바로, 비로소 나를 돌아보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 스테르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중> -
글쓰기의 시작을 이야기하기 위해, 제 저서의 일부를 인용하였습니다.
이 문장과 표현은 새롭게 글쓰기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보내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글쓰기를 결심했던 과거의 저에게 보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글쓰기'는 어느 날 제 마음속에 '훅'하고 들어왔습니다. 결심할 새도, 그것을 거부할 새도 없이 말이죠. 글을 써 본 적 없는 제가, 글쓰기를 배워 본 적도 없는 제가. 평범한 직장인이라 쓸 것이 있을까 싶었던 제가. 쓰기로 마음먹은 건, 대문호가 되어 세상에 이름을 알리자는 마음이 아니라 그제야 스스로를 돌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이건 제 일생 최대의 기특한 생각이었습니다.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나'라는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요.
이보다 어리석은 짓이 또 있을까요?
그러니 삶은 늘 피곤하고, 허무하고, 공허했던 겁니다. 고독하고, 외롭고, 상처받고.
이유도 모른 채.
나를 모른 채.
숨 쉬고 싶었습니다.
몸은 숨을 쉬고 있었지만, 마음과 영혼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숨통을 연결할 것이 무언가를 무던히도 찾아 헤맸던 것 같습니다.
잘 알지 못하지만, 제가 글쓰기를 찾은 게 아닙니다.
글쓰기가 저를 찾은 겁니다. 삶에 갑자기 '훅' 들어왔으니, 그렇게 설명할 수밖에요.
하늘에선 많은 행운과 불운을 내립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불운이라 생각했던 제게. 힘겹게 세상과 싸워 나가던 제게. 허공에 삿대질을 헤대던 제게. 글쓰기란 동아줄이 내려왔고, 다행히도 저는 그것을 냅다 잡았습니다. 썩은 동아줄인지 아닌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이었던 저에겐.
살아 있는 한숨 쉬기를 멈출 일은 없습니다.
멈춰선 안됩니다. 숨 쉬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이제 '숨'은 '글'이 된 겁니다.
숨 쉬지 않고는.
쓰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쓰기의 본질.
그러니까, 나를 돌아보지 않고는 이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가 없는 삶은 살아도 무의미합니다.
의미 있는 삶은 '나'를 제대로 살피는 순간들이 모인 연속입니다.
계속 써야 하는 이유.
쓰기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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