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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내려놓고 출근해야 할 것들 (스테르담 직장인 멘토링)

스테르담 직장인 멘토링

by 스테르담 2024. 9. 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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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한다는 건, 비장하면서도 비루한 일이다.

그래서 어떤 하루는 비장하고 또 어떤 하루는 비루하다. 나와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고귀한 책무에 대한 자부심이 일어날 땐 비장함이 온몸을 감싸지만, 한낱 팔랑이는 월급에 온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함을 상기할 땐 스스로가 비루하기 그지없다.

 

엄밀히 말해, 비장함보다는 비루함이 더 많은 나날이다.

직장인의 삶이 그렇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보이고, 고만고만한 등짝과 어깨엔 비루한 고민들이 한가득이다.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구인가. 하루에도 셀 수 없는 고뇌들이 멈추지 않고 달려든다.

 

직장은 회사체질이 아닌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니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고, 내가 아닌 나를 연기해야 할 때도 있다.

그 누군들, 직장에서의 지금 내 모습을 상상한 사람들이 있을까.

 

고로, 출근은 쉽지 않은 일이며 '나'라는 자아를 조금은... 아니 생각보다 더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

 

직장인이 (매일 아침)
내려놓고 출근해야 할 것들

 

비장함보다는 비루함을 더 많이 느끼는 직장인이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다.

그건 바로, 저마다 각자의 냉장고를 집안 어느 곳에 두라는 것이다. 그 냉장고는 매우 차갑다. 하여, 무엇을 보관하든 언제 다시 꺼내든, 넣어 놓은 모든 건 다시 싱싱하게 꺼낼 수 있다. 우주에 단 하나뿐인, 최고의 성능을 가진 냉장고다.

 

출근하기 전, 이곳에 무엇을 넣어야 할까.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떠올린다. 그래야 직장에서 탈탈 털리고 돌아와서도 '자아'를 잃지 않고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다. 한 마디로,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20년 넘게 출퇴근을 반복해 오면서, 어느새부턴가 나는 이 냉장고를 잘 사용해 왔음을 고백한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것도 보증한다.

 

직장은, 어차피 나보다는 내가 아닌 나를 더 연기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매일 아침, 냉장고 속에 내려놓고 가야 할 것들에 생각해 보자.

우선 내 것을 내어 놓을 테니, 각자의 것들을 함께 떠올려 보자.

 

첫째, 간과 쓸개


우리는 비굴한 사람을 향해, 간과 쓸개를 모두 내어 준다라는 표현을 한다.

간과 쓸개는 인체의 해독과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기관이다. 간과 쓸개는 각각 '소설작용'과 '상승작용'에 깊이 관여한다. 사방으로 기운을 소통시켜 주고, 소화를 도와 원기를 끌어올려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기운이 응어리진다. 마음의 응어리는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말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모든 문제가 이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굳이 우리는 간과 쓸개를 직장에 가져갈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직장에선 비굴할 일도, 상처받을 일도, 간과 쓸개가 망가질 일도 분명 많기 때문이다.

 

싱싱하게, 냉장고 속에 보관하자.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용왕 앞에서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는 토끼와 거북이 동화를 떠올리자.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

 

둘째, 인정 강박


20년 넘는 직장생활과, 50년이 다 되어가는 삶을 돌아볼 때.

나를 힘들게 한 건, 다름 아닌 나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할 능력도 없으면서 높은 목표를 잡거나, 나에게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늘 인정받고 승승장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느새 강박이 되어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직장은 인정받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간혹 인정받는 일이 있을 순 있지만, 서로가 인정하여 주는 아름다운 동화와 같은 일이 동화의 결말처럼 오래오래 평화롭게 이어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 사회의 때가 그리 많이 묻지 않았을 때 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직장인에게 있어 '인정'은 물론 중요하다. 인정의 정도의 따라 월급이 결정되고, 승진도 함께 요동하기 때문이다. 말하고 싶은 바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 또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착각하는 하나는,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들이 삶의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 나는, 인정 강박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출근한다.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건 변함없지만,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좌절하거나 힘들어하지 않는다. 그럴 때도 있고, 그러하지 않을 때도 있는 법. 아침에 일어나 지구보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출근하는 나를, 내가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누구보다 나를 괴롭힌 것이 나였으니.

누구보다 나를 인정할 것도 나여야 한다.

 

셋째,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라는 안이함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볼 때, 외세의 침략에 소구무책으로 당했던 때는 모두 '무사태평'한 시절을 보낼 때였다.

그러다 침략을 당하면, 우리는 필사적으로 싸우고 마침내 다시 나라와 주권을 되찾았다. 문제는, 그러한 일이 없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되는 사회와 정서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직장이라는 곳이 너무나 다이내믹하다 보니, 간혹 우리는 생각한다.

'아무 일도 없었으면.'
'오늘은 그냥 지나갔으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의 역설과 부조리는 이때 발동한다.

그러한 생각을 하는 순간, 여지없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것도 정말 바라지 않았던 일들이. 드라마처럼, 거짓말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과 마음을 나만의 냉장고에 내려놓고 가는 이유다.

차라리, 오늘은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 에 대해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나를 더 편하게 한다.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작든, 크든. 

 

중요한 건,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아니라, '이 또한 잘 보내리라!'라고 다짐하는 마음이다.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수동적이고, 잘 보내겠다는 의지는 능동적이다. 수동과 능동은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니지만, 때론 능동적이어야 나를 더 잘 지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내려놓고 출근해야 할 것들이 많다.

자존심, 인격, 돈 버는 기계와 같다는 자조, 반복에 대한 실망감. 

 

누군가는 정신 승리하자는 말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또한, 부연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나는 반문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당신은 스스로를 지키고 더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는 참으로 버겁다.

먹고사니즘의 역학 속에서, 직장인은 자의든 타의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그렇다면, 잔말 말고 그 버거운 가면을 받아들일 수밖에. 받아들였다면, 그 무게를 감당하는 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다름 아닌,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오늘도 출근하는 나에게
20년간 해외 마케팅 전문가로 일해오면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담았다. 출근길부터 고되고, 밀려드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지치고 퇴근길에는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모습이 돼버리는 직장인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금 용기를 북돋는 책이다. 하루 종일 일과 사람과 나 자신과 씨름하면서 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동기를 잃어버린 날들이 이어지고 있더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더 유능하고 더 단단하게 일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하고 있다는 인정과 열심히 일한 보람이 없는 날들 때문에 어느새 잘하고 싶다는 소망은 중압감과 자책감으로 변해버리고 마음의 여유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출근만 생각하면 부담감에 질끈 눈이 감기고 쉬는 날엔 소진된 몸과 마음 탓에 무기력하게 보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일과 삶을 책임지기 위해 오늘도 출근을 해내는 그 자체로 스스로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우리 모두를 위해 나의 경험치를, 나의 기본을 쌓아가며 지혜롭게 성장하는 힘을 알려준다. 1장에서는 그동안 나의 일과 삶을 돌아보며 일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되짚어본다. 2장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는 삶 속에서 나만의 균형을 지켜가는 법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일과 삶에 맞서는 현명한 태도를 제시한다. 4장에서는 경험치를 통해 성장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아침마다 출근이라는 저마다의 출발선을 끊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는지, 스스로를 그저 한낱 직장인으로 치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러면서 나 자신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그리고 어제의 나를 다독이고, 오늘의 나를 응원하며, 내일의 나를 성장시키는 마음으로 일이라는 삶을 살아가보자.
저자
스테르담
출판
다른상상
출판일
2024.07.01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 중에는 “나는 꾸준하지 못해서…”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이자 동시에 작가라는 부캐를 가진 저자는 자신은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글쓰기만큼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글쓰기와 전혀 관련이 없었고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자의 글쓰기.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글쓰기와 아무런 관련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글쓰기를 생명줄로 만들 수 있었는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자세히 풀어낸다. 글이 주는 위로의 힘은 물론, 글을 쓰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과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까지. 시작은 막막했지만, 쓰면 쓸수록 보물이 되는 글쓰기를 이제는 독자들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혹시 글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일이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또는 “글을 쓰기엔 내 삶이 너무 평범해서”라고 생각하며 망설이고 있는가? 저자는 “세상에 글이 되지 않을 삶은 없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빡빡한 직장 생활의 숨구멍이 되어줄 글쓰기를 시작해보자.
저자
스테르담
출판
미래의창
출판일
2022.03.22
 
직장 내공
나를 지키며 일하는 방법을 담은 『직장 내공』. 브런치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연재 중인 매거진 ‘젊음이 젊음에게 멘토링’의 에피소드 가운데 공감도 높은 글과 주제를 선별하여 엮은 책으로, 직장과 일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화나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일을 좀 더 쉽게 떨쳐낼 방법과 과정을 정리했다. 여기저기 치이며 상처 입은 2030 직장인들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며 직장 내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유용하게 활용했던 대화의 기술, 을 좀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행해왔던 방법들을 담아 직장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좀 더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
송창현
출판
가나출판사
출판일
2019.01.16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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