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멕시코에서 운전하면 보이는 것들

여행의 오묘함

by 스테르담 2024. 9. 16. 03:26

본문

반응형

멕시코 시티에서의 운전은 서울보다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늘 긴장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가 온 뒤 생겨나는 포트홀은 상상이상이다. 올해만 해도 바퀴 휠을 깨 먹은 게 두 번이다. 포트홀을 밟고 나면 '콰광'소리를 내며 차는 흔들리고, 나는 본능적으로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한다. '삐...'소리가 나면 마음의 체념이 빨라진다. 갓길에 차를 대고, 여분의 타이어로 묵묵히 바퀴를 갈아 끼운다. 경고음이 나지 않으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조금은 더 조심해야지... 란 다짐을 한다.

 

멕시코 도로 위 차들의 색은 다양하다.

'형향색색'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색은 물론, 모양도 제각각이다. 어떤 차는 1960년대 자동차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놀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차들이 모두 새것이고, 색은 하얀색, 검은색, 회색만이 존재한다며 말이다. 어떤 차는 에어컨이 없어 늘 창문을 열고 다니고, 또 어떤 차는 찌그러진 그대로 도로를 내달린다. 범퍼가 없는 차들도 있고, 도색이 벗겨진 차도 있다.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다. 조금만 어긋나거나, 공통의 범주에서 벗어나면 시선을 끄는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멕시코에선 방향 지시등, 소위 말해 깜빡이를 켜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처음엔 화가 많이 났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간혹 나 또한 방향 지시등을 생략하기까지 한다. 그래도 마음의 부채감이 덜하다. 모두가 용인하는 분위기다. 방향 지시등을 켜는 것이 안전과 질서를 위해 좋은 건 당연하다. 다만, 멕시코 사람들은 그에 대한 용인의 정도가 더 크다. 직장 동료의 차를 탄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왼손을 아예 차창에 걸치고 운전했다. 방향 지시등에 손이 갈 일이 없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차를 타는 내내,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았다고 다른 차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한 적이 없었다.

 

거리 위엔, 돈을 얻기 위해 구걸을 하거나 서커스를 하거나 물건을 팔거나 또는 앞 유리를 닦아 주겠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교통체증이 있거나, 신호가 있는 구간엔 어김없이 무언가를 주고, 얻어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안전상의 이유로 한국인들은 대체로 서비스를 받지 않으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창문에 물을 우선 뿌리고 보는 경우도 있다. 끝까지 거절을 하고, 와이퍼로 창문을 닦고 나서야 그들은 포기하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서커스를 하거나, 한쪽 다리가 없는 분이 축구공으로 트래핑을 하며 돈을 달라고 하면 창문을 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미안하지만, 외국인이라는 말을 되뇌며 다음을 기약한다.

 


 

멕시코에서의 운전은 오늘도 역동적이다.

많은 것들이 보인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것들. 아마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러한 것들이 기억날 것이고 기억은 추억으로 승화될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어느 나라든, 어느 도시든, 어느 곳이든.

자동차와 도로는 있고, 운전하는 사람은 어딘가로 향한다.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그 풍경이.

 

오늘은 좀 더 생경하다.

 


 
일상이 축제고 축제가 일상인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네덜란드에도 ‘카니발’이 열린다고? 그것도 연중 내내? 퀴어 퍼레이드부터 튤립 축제,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불꽃 축제, 신타클라스 데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는 네덜란드의 축제를 통해 일상이 축제고, 축제가 곧 일상인 ‘흥’ 많은 나라 네덜란드에 대해 알아보자! [일상이 축제고, 축제가 일상인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는 ‘진짜’ 네덜란드에 대해 소개한다. 4년차 베네룩스 주재원인 저자가 직접 겪은 네덜란드를, 저자 본인의 말마따나 ‘여행자의 콩깍지와 직접 사는 사람의 고루함, 딱 그 중간’ 시선에서 조명했다.
저자
송창현
출판
제이앤제이제이(디지털북스)
출판일
2017.07.10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 중에는 “나는 꾸준하지 못해서…”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이자 동시에 작가라는 부캐를 가진 저자는 자신은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글쓰기만큼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글쓰기와 전혀 관련이 없었고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자의 글쓰기.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글쓰기와 아무런 관련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글쓰기를 생명줄로 만들 수 있었는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자세히 풀어낸다. 글이 주는 위로의 힘은 물론, 글을 쓰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과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까지. 시작은 막막했지만, 쓰면 쓸수록 보물이 되는 글쓰기를 이제는 독자들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혹시 글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일이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또는 “글을 쓰기엔 내 삶이 너무 평범해서”라고 생각하며 망설이고 있는가? 저자는 “세상에 글이 되지 않을 삶은 없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빡빡한 직장 생활의 숨구멍이 되어줄 글쓰기를 시작해보자.
저자
스테르담
출판
미래의창
출판일
2022.03.22
 
아들아, 나는 너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아들에게 전하는 인생, 마음, 진리, 지혜에 관한 조언. 앞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아들에게 아버지이자 인생 선배로서 먼저 삶을 살아오며 느끼고, 깨닫고, 배운 것들을 전한다. 삶에서 어떤 것을 마음에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야 하는지, 가치롭게 대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삶의 자세에 대해서, 세상과 자신을 유연하게 대하는 법 등을 이야기한다. 이제 막 자신의 꿈을 펼칠 시기에 있는 이들이 앞으로 인생의 방향을 굽어보고, 항상 ‘왜’라는 질문으로 나아가며,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조언들이 가득하다.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은 세상의 부모들이라면 공감하면서 아낌없는 응원과 마음의 유산을 전할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스테르담
출판
다른상상
출판일
2024.05.07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오늘도 출근하는 나에게'

[신간 안내] '아들아, 나는 너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