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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게 죄는 아니잖아 (중년과 에세이)

통찰 에세이

by 스테르담 2024. 5. 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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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정확한 분기점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가끔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들 때면, 이미 나는 어른임을 자각한다. 그 자각은 먹고살기 위한 하루에 대한 깨달음이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제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내일에 대한 포용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 느끼는 어릴 적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흔들림의 정도'다.

어릴 땐 분명 많이도 흔들렸다. 그리 흔들려도 이상하지 않았다. 내 주위엔 흔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니까. 더불어, 그때의 흔들림은 사회적으로 이해가 되는 때였다. 누구나 그 흔들림을 지나왔기에 사회는 이 땅의 젊음에게 모라토리엄을 용인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내 주위엔 흔들려선 안된다는 강박에 가득 찬 사람들로 분주하다. 나도 그렇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세상. 천 번을 흔들려서 어른이 되었으니, 이제는 흔들리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 하루 종일 무겁다.

 

행복하려 살기 보단, 덜 불행하기만 해도 다행인 시대.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가련한 질투와, 내가 저 사람보다는 괜찮다는 우둔한 안심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무수히 흔들린다.

 

하지만 어찌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다들, 흔들리지 않는 척할 뿐. 아니면 잘 흔들리는 요령을 터득했거나.

 

갈대는 아무리 흔들려도 바람에 부러지지 않는다.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지만, 롤러코스터는 레일을 벗어나지 않는다.

 

흔들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 나에게 오는 질문이다.

중심을 잡으면 우리는 잘 흔들릴 수 있다. 좀 더 흔들려도 된다. 흔들려야 삶은 다양해진다. 그렇다면 어른 이전의 자유를 맛볼 수도 있다. 어른이라는 자각은 잊지 않으면서.

 

그래서 나는 흔들려선 안된다고 말하는 세상과, 흔들리는 것에 불안한 나에게 나지막이 읊조린다.

 

'흔들리는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살다 보면 마음이 많이 상한다’고 읊조리는 저자는 이 책에서 글쓰기로 스스로를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그런데 그 방법이 꽤 격하다. 다독이거나 안아주는 대신 ‘마음 한가운데를 관통하라’고 주문한다. 퇴근 후 유튜브에 여가를 맡기던 평범한 직장인은 어느 날 소비적이고 소모적인 하루하루가 지겨워졌고, 그렇게 어느 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렇게 글을 생산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하루하루를 살기 시작했다. 이 책은 관통하는 글쓰기란 무엇인지 정의하며, 글쓰기를 충동질하는 책이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글쓰기란 지극히 나를 위한 심리학이라 말한다.
저자
스테르담
출판
탈잉
출판일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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